
5월 초 어느 날이었다.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가까워진다.
푸릇푸릇한 풀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물가에는 하루살이들이 가득하다.
나는 이런 날씨가 좋다.
성장하는 느낌이다.
5월은 마치 지금의 나와 닮았다.
100세 인생이라고 했을 때 나는 지금 1/3 지점에 있다.
1년 중 5월 초가 그 지점이다.
이번 5월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 내가 성장 중이라 느껴서 그런 것일까.
풀, 꽃, 벌레들이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고
뜨거운 햇빛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자기 신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새로운 경험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두려움이 없어졌다.
하지만, 마음 한편엔 불안함도 존재한다.
나만 성장이 더딘 것은 아닌지. 좋지 않은 방향이 아닌지.
근데 생각해 보면,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오히려 인생이 풍요롭지 않았는가.
헛된 시간이라 생각했던 경험들이 돌이켜보니 모두 의미 있지 않았는가.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후회하고, 울고, 자책했던 시간들 말이다.
앞으로 나의 미래가 궁금하다.
나의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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