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루소처럼 걷는 법 How to walk like Rousseau

지금까지 나왔던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현대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다. (고작 300여 년 전 인물이다.)
근데.. 걷는 법이라니..? 걷는 것도 방법이 있나?
걷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꽤나 흥미를 끄는 제목이다.
장 자크 루소는 상당히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철학자, 소설가, 작곡가, 식물학자 등...
그러면서도 루소는 걷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다. 하루에 수 십km를 걸었다고..!
루소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한 점에서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의 주장과 걸맞는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Retour à l'état de nature.
지금은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 수많은 교통수단이 있지만 과거에는 걷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내가 걷기와 뛰기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먼저 루소는 사랑이라는 개념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스스로를 향한 사랑, 자기 사랑(Amour-de-soi)이라고 하며 인간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다. 여기서 나오는 기쁨은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며 타인의 의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른 하나는 이기적인 사랑, 자기 편애(Amour-propre)라고 하며 사회에서 비롯된 사랑이다.
루소는 전자의 사랑이 더 진실한 기쁨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내가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따뜻한 카페 라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은 자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붐비는 핫플 카페에 찾아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자기 편애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문상훈이 행복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 나지만
'나만 알고 있을 때 더 행복하다'라는 뉘앙스였다. (아마 오당기 시리즈에서 본 것 같다. 나중에 찾으면 캡처해야지 ㅎㅎ)
나는 겨울에 두껍고 긴 알록달록 양말을 신는 것 을 좋아하는데, 이걸 신으면 사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래서 더 행복함을 느낀다! (누군가 알아봐 주면 그것도 좋다 ㅎㅎ)
아무튼, 나는 루소의 자기 사랑이 더 진실한 기쁨을 가져온 다는 말에 대해 크게 동의한다.
루소는 걷는 것이 바로 이 자기 사랑이라고 말한다.
걷는 데에는 인류 문명의 인위적 요소가 전혀 필요치 않다. 가축도, 사륜마차도, 길도 필요 없다.
산책자는 자유롭고,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 순수한 자기 사랑이다.
나는 그동안 걷기를 왜 좋아했을까?
걷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잡생각이 줄어들고, 몸에 활기가 돌았다. 내가 무언가 특별한 신체활동을 한 게 아닌데도 말이다.
그리고 루소의 말처럼 자기 사랑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인 것 같다. 내면의 나를 계속해서 찾는 느낌이랄까?
앞으로도 amour-de-soi 하게 살아봐야겠다 ㅎㅎ
걸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제시한다.
가장 느린 이동 형태인 걷기는 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최근에 계획 중인 2025 걷기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바로바로..... 지하철 2호선 따라서 돌기이다!!

왜 하냐구요?
그냥요.... 이유 없습니다...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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