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독후감이다.
임경선 작가님의 베스트셀러 [태도에 관하여]를 읽었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추면 좋을 태도에 대해 말해 준다.
- 저자
- 임경선
- 출판
- 토스트
- 출판일
- 2024.09.24
인생 전반에 임하는 태도는 자발적으로,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정직하게, 사안은 공정하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인생을 보다 나답게 살게 해 준 태도들이었다.
직업, 사랑, 인간관계 등 다양항 분야에 대한 태도를 말해준다.
나는 그중에 특히 ‘사랑’에 대한 태도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왜냐구요? 사랑은 경이로우니까!
먼저, 사랑에 기꺼이 상처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사랑에 항복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건 인생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코 스스로를 관계에서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략)
상대방을 좋아하면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하고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을까를 묻지 않는다. 상처받을 것을 알아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것을 웃돌아 기꺼이 상처받는 일을 자초하고 만다.
(중략)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우선 그 누구보다도 내가 그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느끼는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한다고 자존심 상하지 않는 것. 상대 앞에서 자신 있게 무력해질 수 있는 것.
즉, 자신에게는 진실하고 상대에게는 관대한 것.
이것이 작가님이 말하시는 사랑에 대한 태도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처를 받으면 어떠하리.
그것은 전혀 무모한 행동이 아니고, 무모하더라도 가치 없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사랑을 주어본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이기에.
내가 사랑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연소했다면 된 것이다.
사랑을 한다면, 이별도 하게 된다.
이별에 대해서도 이 태도를 적용할 수 있다.
이별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한 명은 이별을 고하는 가해자, 다른 한 명은 통보받는 피해자가 되었을 때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분법은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헤어지려는 사람이나 붙잡으려는 사람이나 이해관계가 일치되지 않아서 그렇지, 둘 다 똑같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픈 만큼, 상대의 마음도 관대하게 이해한다면 이별을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사랑했던 상대에게 관대하다는 것은 다름 아닌 불완전한 나를 용서하고 아우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남녀 간의 사랑이다.
가족 간의 사랑에서는 어떨까? 가족에게는 어떤 식으로 관대할 수 있을까?
나는 과거에 부모님을 원망했던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는, 하교 시간에 한 번도 마중 오지 않아 미웠다. 비 오는 날에 우산 들고 나와주지 않아서 미워하기도 했다.
중, 고등학생 때는 학업에 지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서 미웠고
대학, 취업 준비 할 때는 나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미워했었다.
그래서 괜히 변명을 댔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우리 부모님이 이래서.. 내가 이러고 있어’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사실, 부모님은 다 알고 있었다.
비 오는 날에 내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일부러 마중 나가지 않으셨고, 누구보다 내 학업을 위해 돈, 시간을 아끼지 않으셨다.
취업 후에는 아들 자랑을 그렇게 하셨다.
지금은, 원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모님도 사실 나처럼 그저 불완전한 인간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18일, 내가 군입대하던 날이었다. 절대로 해병대 가지 말라던 부모님을 설득해서 가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부모님과 마지막 인사하고 가운데로 모이세요’ 하는 순간에 눈물이 팡 터졌다.
그걸 본 부모님의 눈시울도 붉어지셨다.
정말 단단한 기둥과도 같은 부모님의 눈물을 보고 나니, 미치는 줄 알았다.
예전엔 해병대 가지 말라고 하시더니, 나중엔 대단하다고 해주시더라.
이렇듯, 우리의 부모님도 부모 역할이 처음이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셨던 게 아닐까.
그들을 한 명의 인간으로, 관대하게 바라본다면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을 조금 더 넓은 범위로 넓혀보자.
우리는 자기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넓은 관점에서 보면 전 세계 80억 인구와 같이 살고 있다.
겉보기엔 정말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지만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바로 인류애인 것 같다.
부담 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참 좋고 기쁜 일이라는 것. 지금 우리 가까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엔 낯선 사람이었다는 것.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친다. 모두가 낯선 사람이다.
지금 나와 친한 친구들도, 직장동료들도 모두 처음엔 모르는 사람이었다.
엄청난 우연으로 같은 학교, 부서, 모임 등에서 만나서 친해졌을 뿐이다.
요즘엔 아무나 믿기 어려운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누군가의 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맞아, 저게 사랑이지. 나도 저렇게 해야지', '상대방이 이랬으면 좋겠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을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성숙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근데,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많은 기준을 강요하고, '이런 게 사랑이야'라며 내 행동을 정당화시킨다.
결국에 나는 계속 재고, 따지려고 하고, 내면의 솔직한 감정대로 행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랑이 더욱 특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순수함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이란 참으로 경이로운 것 같다.
어쩜 그토록 좋을 수 있을까 하는 순수함이 사랑을 신비롭게 느껴지게 한다.
어떠한 종류의 사랑이든, 사랑 그 자체가 내 인생에 찾아온 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 읽을래 말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땀 흘리는 소설 - 노동의 의미와 가치 (0) | 2025.11.15 |
|---|---|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1부 새벽]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3) | 2025.06.01 |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1부 새벽] 4. 소로처럼 보는 법 (0) | 2025.02.18 |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1부 새벽] 3. 루소처럼 걷는 법 (2) | 2025.02.16 |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1부 새벽]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2) | 202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