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오찬호 작가님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찾아보니, 사회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사실들에 대해 많은 책을 집필하시고, 강연도 많이 하시고 계신다.
먼저, 이 책의 표지는 나에게 꽤나 자극적이었다.
성평등, 차별, 능력주의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책을 조심스럽게 읽게 되었다.

납작한 말들 | 오찬호
베스트셀러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이후 우리 사회의 민낯을 용감하게 응시해왔던 사회학자 오찬호가 ‘모욕’과 ‘사이다’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망가진 소통을 파헤친다. 신작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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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납작하게 만드는 말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무심코 뱉은 말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예를 들어 '지방대'라는 단어에도, '지방'이라는 단어가 수도권과 그 외의 도시를 구분 짓고, 수도권 우월감을 내포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표적인 성별 갈등 문제 중에 여성 징병이 있다. '남자도 군대가니까 여자도 가라'는 식의 발언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발언임을 또다시 느끼게 되었다. 남자가 피해를 보니, 여자도 피해보라는 식의 발언이고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이 책이 말하는 '납작한 말들'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모든 걸 납작하고 소용없게 만드는 말들이다.
또 하나 감명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공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도 알게모르게 학벌주의, 능력주의에 어느정도 스며들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인스타, 유튜브 숏폼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 강사들의 발언을 비판한다. 겉으로는 동기부여, 자기 계발 등의 목적을 두고 있지만,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인생을 대충 사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사실, 나도 그러한 영상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내가 조금 더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어두운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부 조금 못한다고 실패가 아닌데 말이다.
몇 가지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다.
작가님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들을 대놓고 비판하는 모습도 나오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떤 부분은 '앞으로 조심해야지' 싶다가도, '그 정도인가..?' 싶은 부분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는 작가님을 '프로불편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기는 하지만 그게 끝인 느낌이다. 뭔가 읽다만 느낌이 든달까?
이 부분에 대해서 독서토론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왜 작가는 문제 제기만 하고, 해결방안은 제시 하지 않는가? VS 꼭 해결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가?
또한,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해본 결과, 이렇다 할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는 이슈가 대부분이었다.
책의 에필로그를 보면, 작가님이 원하시는 사회의 모습이 나온다.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가 널리 퍼진 사회를 꿈꾸고 계신 것 같다. 에필로그를 작성하기 위해, 앞에서 열심히 불만을 표출하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차별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누군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을 더 넓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납작한 말들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뾰족한 말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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